Humming Room
2026. 4. 4. – 4. 25. 울트라, 서울 ULTRA, Seoul, KR
- 참여 작가
- 고은정, 류세이, 박주원, 이건탁, 조윤서
허밍은 입을 다문 채 몸 안에서 끌어올리는 가장 낮은 음역의 울림이다. 명확한 단어로 발화되기 이전, 혹은 온전히 번역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들은 ‘말’이라는 질서를 입기 전 단계인 허밍의 상태로 존재한다. 《허밍룸(Humming Room)》은 사건을 성급히 결론짓거나 의미를 규정하지 않고, 말 이전의 잠재성과 미완의 언어들이 머무는 장(場)을 제안한다. 전시장에 모인 다섯 작가의 작업은 각기 다른 호흡에서 출발한 개별적인 진동이다. 격자를 쌓아 심리적 지형을 축조하고, 부단히 움직이며 세계를 읽어가나며, 또 관계의 균열을 선과 면의 층위로 기록한다. 이들의 작업은 구체적인 선언이 되기보다 반복과 중첩을 통해 생성된 미세한 파동에 가깝다. 이 파동들은 ‘룸(Room)’이라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서로의 결을 더듬으며 공명하고, 비로소 개별적인 허밍은 집합적인 리듬을 형성하며 하나의 커다란 노래가 된다. 관객은 단일한 서사를 읽어내기보다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물성과 시간의 흔적을 감각하며 이 ‘방’에 스며든다. 이곳에서 시각적 형상은 소리 없는 울림으로 치환되어 무의식적인 파장을 일으킨다. 《허밍룸》은 이름 붙여지지 않은 감각들이 서로를 가로지르며 만들어내는 묵직한 무게감을 마주하는 곳이며, 아직 언어가 되지 못한 것들이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는 장소가 될 것이다. (글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