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eo Jo

Exhibitions

Group Exhibition · 2026

Humming Room

2026. 4. 4. – 4. 25. 울트라, 서울 ULTRA, Seoul, KR

참여 작가
고은정, 류세이, 박주원, 이건탁, 조윤서

허밍은 입을 다문 채 몸 안에서 끌어올리는 가장 낮은 음역의 울림이다. 명확한 단어로 발화되기 이전, 혹은 온전히 번역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들은 ‘말’이라는 질서를 입기 전 단계인 허밍의 상태로 존재한다. 《허밍룸(Humming Room)》은 사건을 성급히 결론짓거나 의미를 규정하지 않고, 말 이전의 잠재성과 미완의 언어들이 머무는 장(場)을 제안한다.  전시장에 모인 다섯 작가의 작업은 각기 다른 호흡에서 출발한 개별적인 진동이다. 격자를 쌓아 심리적 지형을 축조하고, 부단히 움직이며 세계를 읽어가나며, 또 관계의 균열을 선과 면의 층위로 기록한다. 이들의 작업은 구체적인 선언이 되기보다 반복과 중첩을 통해 생성된 미세한 파동에 가깝다. 이 파동들은 ‘룸(Room)’이라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서로의 결을 더듬으며 공명하고, 비로소 개별적인 허밍은 집합적인 리듬을 형성하며 하나의 커다란 노래가 된다.  관객은 단일한 서사를 읽어내기보다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물성과 시간의 흔적을 감각하며 이 ‘방’에 스며든다. 이곳에서 시각적 형상은 소리 없는 울림으로 치환되어 무의식적인 파장을 일으킨다. 《허밍룸》은 이름 붙여지지 않은 감각들이 서로를 가로지르며 만들어내는 묵직한 무게감을 마주하는 곳이며, 아직 언어가 되지 못한 것들이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는 장소가 될 것이다. (글 박주원)

Solo Exhibition · 2025

IT TAKES TWO

2025. 3. 15. – 3. 29. 서울교육대학교 샘미술관, 서울 SNUE Art Museum, Seoul, KR

시린 겨울을 지나며, 생을 지탱하는 것들을 떠올렸다. 물결치는 듯한 거대한 세계 속에서 눈을 돌려 숨을 지닌 다른 존재를 찾으려는 몸짓이, 곧 '살아가는' 일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장 곳곳에 흩어놓은 세상의 조각들 사이로, 기대고 안기며 나란히 선 존재들의 모습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 있다. 흐르는, 버텨내는, 이어지는 숨들이 있다. (중략) 그것을 계속 바라보다 보니, 화면 '너머'에서 힘을 보태는 누군가, 무언가를 상상하게 되었고, 어지럽고 거대하게만 보였던 세상은 그보다 조금은 '소화할 만한 것'이 되어 다가오기 시작했다. 완전히 홀로인 것처럼 보이는 풍경 속에서 기대고 있는 것들을 찾고-기대고자 하고-또 기꺼이 곁을 내어줄 것.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기에, 생을 이어가려면 그래야만 한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힘. 그것이 《IT TAKES TWO》라 이름 지은 이 전시에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다. 먹 드로잉 시리즈 〈타오르는 세계〉에는 파편처럼 흩어진 장면들이 등장한다. 역시 서로 곁을 공유하고 있는 이 그림들은 때로는 하나의 풍경처럼 섞였다가 다시 분리되어 또렷하게 보이기를 반복한다. 그 안에서 태어난 장면들과 이미지들은 또 다른 그림과 조각, 애니메이션 속에서 이어지고, 그렇게 조각과 그림들, 그리고 움직이는 그림(애니메이션) 역시 서로 기대면서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언제나처럼, 뜨겁고 끈적한 숨들이 가장 앞에 서도록 애썼다. 그저 종이에 퍼지는 안료와 겹겹이 뒤엉키는 물감, 진득하게 뭉쳐졌다가도 바스러지는 흙의 순간들에 집중하며, 그 안에서 태어나고 사그라드는 크고 작은 세계들을 찾고자 했다. 날카로운 것을 녹이는 온기들에 집중하면서, 만들고 그리는 일의 본질을 떠올리며 수행적인 태도로 그것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내어주고 기대면서. (글 조윤서)

Solo Exhibition · 2024

테바 Tebah

2024. 6. 28. – 7. 20. 전시공간 리플랫, 서울 RE:PLAT, Seoul, KR

그간 비인간 동물을 향한 구조화된 폭력,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숨을 피워냈다가 사그라진 개별 존재들에 집중해 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러한 불안정함 속에서도 계속해서 동작하는 세계를 그려낸다. 정지된 땅으로서가 아니라 유기체들 사이사이에서 형성되는 또 다른 유기체로서의 세계를 그리며, 그렇기에 함께 일구어 가야 하는 것이고, 연결됨이 없으면 세계 역시 불투명해지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드로잉과 세라믹 작업에서 모습을 드러낸 존재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연결됨과 분리됨을 반복한다. 또 벽화 작업인 〈Earthlings (2022)〉를 확장하여 재구성한 작업이 중심에 자리하게 되는데, 거기에는 서로를 의지하는, 무언가를 찾는, 끌어안는, 어디론가 향하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2023년 개인전 《Whisper Whisper》에서 드로잉과 회화 작업 속 모습을 드러냈던, 한 뿌리 안에서 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식물들은 이번에는 더욱 큰 존재감으로 화면을 둘러싸며 순환을 이야기한다. 이전 작업에서 계속해서 그러했듯, 여전히, 작은 생명의 심장 박동이나 마주 댄 몸에서 피어나는 온기처럼 작지만 힘 있는 것들, 작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찰나의 감각들을 붙들고 내세운다. 그리고 그것이 서로 다른 매체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피어나는지를 관찰한다. 전시 제목인 《테바 (Tebah)》는 고대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궤/방주/상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는 많은 것을 품고, 동시에 그것들과 함께 움직인다. (글 조윤서)

Group Exhibition · 2024

US_이질적 조화

2024. 5. 9. – 6. 5. 큐아트스페이스, 파주 Q-Art Space, Paju, KR

기획
큐아트스페이스, 봄미술문화연구소
참여 작가
양정은, 엄소완, 전도예, 조윤서

큐아트스페이스와 봄미술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 는 우리라는 불특정적이고도 유기적인 공동체 안에서 개별자가 바라보며 수집한 유무형의 데이터들을 키네틱아트, 세라믹, 설치, 회화 등 예술적 장치로 변환하여 작업하는 양정은, 엄소완, 전도예, 조윤서 작가의 교류 플랫폼으로서의 전시이다.

Group Exhibition · 2024

네 필의 말

2024. 4. 1. – 4. 11. 한국예술종합학교 복도갤러리, 서울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Theory Gallery, Seoul, KR

기획
정유담
참여 작가
김지오, 조윤서, 주하연

사마난추(駟馬難追): 네 필의 말(馬)이 끄는 수레도 사람의 말을 따라갈 수 없다. 네 마리의 말이 아무리 빠를지라도 사람이 내뱉는 말보다는 느리다. 속담이 뜻하는 물질과 음성 간의 ‘속도가 다름’에 집중하고 질문을 통해 익숙한 상징을 벗겨낸다.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가 우리에게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소리의 시작은 진동이다. 공기라는 매개체를 타고 고막에 진동이 도착하면, 그 진동으로 고막이 떨리게 되고, 우리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진동은 공기 중에서 전달되는 것보다 고체를 거칠 때 더 빠르게 전달된다. 땅에 귀를 대고 인기척을 느꼈던 과거 인디언들의 방법처럼 땅으로 전해지는 말발굽의 진동을 통해 말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다. ≪네 필의 말≫은 세 명의 작가가 고요한 진동을 느끼는 것에서 출발한다. 작가들은 작업을 하며 벌레의 움직임, 흙의 숨결, 행위 속에서 진동을 느낀다. 그리고 홀로그램 필름, 흙, 드로잉 등 작가 고유의 매개물(매질)을 통해 그 진동을 전달한다. 벽과 바닥, 흙과 피부를 손으로 짚고 평소에 인식하지 못했던 존재의 접근을 느낄 수 있다. 공간에 감각을 집중할 때 느껴지는 작은 떨림을 통해 세 명의 작가가 전달하는 이야기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정유담)

Group Exhibition · 2023

BUBBLE FOAM CAMP

2023. 11. 20. – 11. 30.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틱프로그, 고양 Artspace Plasticfrog, Goyang, KR

기획
윤지희
참여 작가
김채윤, 송지인, 오채현, 윤지희, 조윤서

숨을 쉬는 모든 생명체는 각자의 특정한 감각과 지각적 특수성으로 환경을 유지하고 구축한다. 동물의 기호학을 창출한 야곱 폰 윅스퀼(Jakob von Uexkull, 1864-1944)은 모든 동물이 자기 주위를 일종의 ‘감각 거품(sensory bubble)’을 생성한다고 말한다. 이 거품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둘러싸여 있으며, 각자의 다른 감각 거품을 온전히 감각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이는 그가 생각하는 동물의 생물학적 연구가 동물을 둘러싼 환경과 각자의 지각적 특수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구는 다양한 풍경과 질감, 소리, 진동, 냄새와 맛, 전기장, 자기장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모든 동물은 현실의 극히 일부만을 향유할 수 있다. 여기서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동물들이 각자의 감각기관으로 지각할 수 있는 버블(거품)을 형성하듯, 인간인 우리는 하나의 종으로서 생리학적 지각 기관이 협응할 수 있는 내에서 외재적 세계와 공명할 수 있다. 거품의 표면장력이 물리적 작동으로 모였다가 금세 방울방울 흩어지듯, 각자의 거품들 속에서 인간과 생명체는 공존하고 살아간다. Bubble Foam Camp는 초록색이 없는 생태예술프로젝트로, 실제 삶의 현상들을 꺼내와 ‘연대와 해산’의 관점에서 생태담론을 면밀히 탐구하고 살펴보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는 ‘연대’하는 예술인의 수많은 버블들과 개별이 감각하고 느끼는 버블의 ‘해산’을 중점으로, 삶과 맞닿아있는 생태 예술 담론을 위한 2박 3일 워크숍 캠프를 진행했다. ⟪BUBBLE FOAM CAMP⟫는 워크숍 캠프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각각의 소모임 구성원을 하나의 구별된 종으로 인식하고, 개별의 생태와 사회를 감각하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버블 앤 폼은 연대와 해산의 상징적 표현이다. 영문으로 ‘거품’은 버블(풍선껌) 또는 폼(foam)으로 통칭된다. 버블은 ‘속이 빈 방울’이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방울을 표현한다. 이에 반해 폼은 버블들이 여러 개가 모인 상태를 말한다. (글 윤지희)

Solo Exhibition · 2023

Whisper Whisper

2023. 10. 17. – 11. 4. COSO, 서울 COSO, Seoul, KR

모든 작업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것들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주로 비인간 동물로 대표되는 존재들을 통해 지금의 시간 속에서 너무도 쉽게 사그라지는 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틈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생의 아름다움과 끈질긴 생명력에, 지독함에 가까운 그 감각에 집중하며 솟아나듯 발생하는 느낌들을 드로잉과 세라믹, 애니메이션 등의 매체를 통해 담아낸다. 매일같이 손을 움직이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존재들과 끈질기게 얽히려는 몸짓이자 내가 마주하는 세상에 대한 꾸준한 반응이다. 작업 과정에서 이어지는 나의 호흡을 통해 다른 존재의 호흡을 떠올리며,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한다. 흙을 통해 상징들을 만들며 존재들을 지금 이 자리로 불러내기를 시도하고, 물질이 간직하고 있던 숨이 자연스럽게 퍼져 나오는 것을 경험한다. 또 드로잉 애니메이션 속에서 각각의 프레임 위에 그린 존재들을 이어 붙이며 다시금 숨쉬고 움직이도록 한다. 이때 흙 위에서, 종이 위에서, 화면 위에서 쉬지 않고 이어지는 손의 움직임은 사라진 숨들을 위한 일종의 애도의 몸짓이자 마주할 힘을 얻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다. 전시 제목인 는 ‘속삭이다/속삭임’이라는 의미의 ‘Whisper’를 두 번 이어 부른 것으로, 속삭이듯이 내게 왔던 강렬한 이야기가 또다른 속삭임으로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 뿌리 안에서 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거대한 식물과, 산을 들어 옮기고 손을 맞잡은 채 회복의 춤을 추는 거대한 존재들의 이미지는 뜬장 속 모견과 가죽만 남은 돼지처럼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들과 섞이며 뒤엉킨 풍경을 만들어낸다. 또 전시장 곳곳에 신화적 요소를 지닌 채 자리한 개들의 형상은, 위압감을 주는 신상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이야기를 건네는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여러 존재들의 속삭임으로 가득한 이곳이, 머무는 시간 동안이나마 모든 존재를 향한 환대와 연결의 장으로서 일해주기를 바란다. (글 조윤서)

Duo Exhibition · 2023

작고도 소란한 세계

2023. 8. 19. – 9. 2. 레이프로젝트서울, 서울 Rayprojects, Seoul, KR

참여 작가
김연홍, 조윤서

감각의 작용은 우리가 ‘세상에 있음’을 알게 한다. 다시 말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감각의 작용으로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작가는 세상을 어떻게 볼지 늘 고민하며, 세상에 대한 감각을 작품으로 풀어놓는다. 레이프로젝트 드로잉전에 모인 김연홍, 조윤서는 피부의 표면으로 느낀 그 시간, 그 장소 또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숨을 섬세하게 느낀다. 당시의 감정과 지각은 작가의 내면에 흐르고, 그것은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를 통과하여 하나의 화면에 취합된다. 여기 두 작가에게 드로잉이란 회화 작품을 위한 예비적 단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만의 숨과 결이 작품에 이입되고 응집된 것들로서, 한데 모여 작고도 소란한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즉, 드로잉을 결정된 한 지점의 묘사- 마침표가 찍힌 단일한 표면-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동하고 새로이 확장해 나가는 세계로 여긴다. 작가의 숨과 결은 직접적으로 드로잉에 담겨 드로잉 내부의 이미지, 면, 색은 그들끼리 결속하며 스스로 서사를 만들어 간다. 김연홍 작가는 이전 작업에서 가상의 여름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가시적, 비가시적 요소의 흔적(지표/인덱스》을 캔버스 화면에 남겨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과 구상의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필치와 흥미로운 색의 조합, 우연적인 물감의 혼합을 통해 그리기 당시의 숨과 결을 포착하고자 하였다. 또한 종이 표면에서 일어나는 물감의 우연적인 효과와 작가 사이의 밀고 당기는 유연함으로 그림에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했다. 조윤서 작가는 수행적인 태도로 여러 존재들을 화면으로 불러오며 다시금 숨을 불어넣고 애도하는 행위를 지속해 왔다. 철과 흙처럼 숨을 간직한 재료로 만든 상징들을 통해 물질이 지닌 치유의 힘, 응축된 에너지를 옮겨오고자 한다. 또한 마주한 사건들을 여러 신화적 요소, 우화적 표현과 결합하여 풀어내 새로운 서사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 천, 흙 등의 지지체 위에 얹은 드로잉들과, 드로잉하듯 손을 움직여 가며 만든 세라믹 작업들을 함께 전시한다. 작업자를 둘러싼 외부와 내면세계는 손의 수행을 통해 재료와 지지체 표면에서 끊임없이 교환하며 이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두 작가에게 드로잉은 순수한 감각의 종합체이다. 두 작가가 세상을 이루는 요소들을 들여다보며 느낀 온정과 신비로움에 대한 생기를 관객과 함께 주고받기를 기대한다. (글 김연홍)